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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에서 보내는 편지 1 - 방태화 목사
방태화 목사 2013-12-14 추천 1 댓글 0 조회 1187

세부에서 보내는 편지 1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기를 빕니다. 모든 후원교회와 후원자들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일찍 소식을 드렸어야 했는데 이곳의 통신 사정이 좋지 않아서 늦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어렵고 태풍의 여파로 세부도 간혹 정전이 됩니다. 선교지에 온지도 보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잘 도착했습니다.

1114일 후원회장님과 임원들이 공항까지 나와서 환송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일이 연락드리지 못하고 출발한 점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필리핀 태풍피해자를 돕기 위한 세계 각국의 구조대들의 세부로 몰리는 바람에 항로가 갑자기 복잡해져서 제가 탄 비행기가 1시간가량 지연되어서 15일 새벽 2시에 도착했습니다.

 

2. 아담한 방을 구했습니다.

부동산에 미리 부탁해 두었던 몇 개의 방을 다시 확인하고 한 달에 50만원 하는 방으로 정하고 입주를 했습니다. 외국인이라 안전을 우선 고려해야 하는 관계로 공간은 작아도 24시간 경비가 되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25스퀘어니까 약 8평쯤 되는 공간에 화장실과 주방시설, 발코니가 있는 방입니다. 걸어갈 수 있는 교구 사무실 주변은 시내라서 월세 75만원에서 160만원까지 하기 때문에 조금 떨어진 곳으로 정했습니다.

 

3. 필리핀 운전면허를 만들었습니다.

세부섬은 길이가 250km인데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3시간쯤 걸린 다고 합니다. 차후에 차량을 운행할 것을 대비하여 필리핀 운전면허를 만들었습니다. 한국면허를 필리핀면허로 바꾸는 형식적이지만 건강검진부터 시작해서 공증, 신청서접수, 사진촬영 등 절차가 복잡했습니다.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의 존함까지 다 적어야 했습니다.

 

4. 비자를 연장했습니다.

비자도 한 달 연장했습니다. 시간이 일주일정도 소요된다고 해서 일찌감치 중개인에게 맡겨서 처리했습니다. 두 번째 연장할 때부터는 두 달씩 연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선교사비자가 있는데 1년이 한번 연장하는 것 말고는 비용 면에서 아무런 혜택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귀국할 때마다 이민국에 보고를 하고 사유를 설명해양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일반 방문비자를 사용하라는 선배 선교사들의 충고가 있었습니다. 은퇴비자를 권하는 분들도 있는데 매달 내는 돈은 없지만 처음에 보증금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워 차후에 후원회 임원들과 상의하도록 하겠습니다.

 

5. 스쿠터를 샀습니다.

집과 사무실 사이가 차로 약10분 거리인데 매일 택시타기가 부담스러워서 출퇴근 및 장보기 용도로 110cc짜리 혼다 스쿠피를 샀습니다. 임시번호판을 받으려면 구입 후 한달을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주차장에 세워놓고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1km쯤 되는 슈퍼마켓에는 저녁때 타고 갑니다.


6.
태풍피해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태풍 하이연이 필리핀 중부지역을 강타하면서 12천 여명의 사망자와 450만 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015일에 보홀섬과 세부섬에 강도7.2의 강진이 일어나 200여명의 사망자와 35만 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도 피해복구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태풍이 더해져 상황이 말할 수 없이 비참합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레이터 섬에는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이들이 세부로 몰리면서 걸인들이 지난달 보다 세배나 증가했습니다. 서부비사야교구(이하 교구)의 책임자인 모릴레스 비숍을 만났더니 지난달 일어났던 지진으로 인한 피해지역 중 심각했던 보홀 지역을 교구담당자와 함께 21일부터 5일간 방문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마닐라에 있는 정해동선교사로부터 필리핀을 위한 한국교회 재난구조 연합에서 구제와 실사를 위해 레이터 섬에 갈 방문단이 20일 밤에 도착하지 21일부터 동행해 달라고 해서교구사무실에 양해를 얻어 보홀 방문계획을 미루고 레이터 섬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21()새벽 4시에 출발하여 배를 타고 레이터 섬의 동부에 있는 Ormok에 도착했습니다. 제주도의 세배나 되는 섬에 항구부터 성한 곳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동행했던 CBS 기자들과 기독교계통 신문방송 기자들은 셔터를 누르기 바빴고, 목사님들은 쌓아 놓은 쌀 포대를 전하느라 비지땀을 흘렀습니다. 예장통합 측에서 3만 달러를 1차 후 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후원해서 10kg짜리 쌀 천 포대를 준비하여 나누어 주었습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타클로반 시에 가려고 했으나 평상시에 왕복 6시간 걸리는 길이 13시간 이상 걸린다 하고, 현지의 교회 담당자들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묵을만한 숙소도 없으니 1차 구조가 끝난 후에 복구시점에 와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차기에 필리핀그리스도 연합교회(이하UCCP) 관계자들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22()에는 역시 태풍피해를 입은 세부섬 북부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오래된 교회와 집들이 형편없이 무너진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대전노회 청포교회가 후원하여 건축한 교회의 목사님은 자신의 교회는 유치랑 세 개 깨진 것 말고는 다른 피해가 없다고 하며 대전노회의 후원 덕분이라고 감사의 말을 들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도 예장통합 측에서 10kg짜리 쌀 천 포대와 생필품을 준비하여 나누어 주었습니다. 23()에는 세부 인근에 있는 작은 섬Olango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에도 바람 때문에 나무들이 뽑혀져 나간 것이 곳곳에 보였지만 11개 바랑가이(우리로 말하면 리 단위 쯤 됩니다) 추장들이 현지 선교사님이 제공한 정보를 듣고 사전에 자기 부족원들을 대피시켜 인명피해 없었다고 합니다. 이분들이 한국에 돌아가서 각 교단과 연합기관에 보고를 하면 정식 구호 팀과 복구 팀이 구성되어 다시 방문할 것입니다. 28()-29()에는 교구 직원들과 세부북부지역을 다시 방문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계속해서 지진과 태풍 피해지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7. 태풍피해지역을 후원했습니다.

태풍 피해자들은 그나마 서민으로서의 삶고 살지 못하고 이제는 극빈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지붕이 없는 집에서 비를 맞으며 살아야 합니다. 이곳에는 자원봉사의 개념이 없습니다. 이것을 패밀리문화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자신의 가족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친척이고 그 밖의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부자들이 형식적으로 방송에서 기부는 하지만 이런 재난 중에도 전 국토의 97%를 가지고 있는 상위 3%는 피해자들에게 임대료를 꼬박꼬박 받습니다. 지금은 복구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당장 깨끗한 물과 식량이 절대 부족합니다. 대형마트에는 쌀을 쌓아놓고 팔지만, 그것을 일주일씩 굶은 피해자들에게 전해주려면 촉매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난 파송예배 때 후원해 주신 사랑과 방문했던 교회들이 더해주신 사랑을 모아 5천 달러를 교구에 전달했습니다. 복구를 위해서는 형편없이 부족한 돈이지만 긴급구호를 위해서는 요긴하게 사용되리라 믿습니다.

 

8. 선교사 협의회에 참석합니다.

122()-4() 23일 간 UCCP 관계자와 선교협력관계에 있는 기장 선교사 그리고 예장통합측 선교사협의회가 마닐라에서 있습니다. 필리핀 전 지역을 효과적으로 협력선교하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9. 선교사역에 대해서

제가 일할 서부비사야스교구(WVJA)는 세부섬, 보홀섬, 네그로스섬, 그리고 한국 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 일로일로 시가 있는 파나이섬을 비롯한 작은 섬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고등학교와 대학을 중심으로 한국강좌를 만들고 가르치기 시작하고, 길거리 아동들을 돕는 사역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UCCP에서는 처음 파송된 선교사에게 6개월간 어학연수(영어와 현지어)와 현지적응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구에 속한 모든 노회의 정기회에 참석할 것도 요청합니다. 20145월에 UCCP총회가 열리면 책임자들이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책임자들과 함께 할 일들을 협의회 달라고 합니다. 제가 가진 계획들도 좋지만 새로운 책임자들이 동의해야 WVJA 내의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동을 돌보는 Day Care Center도 총회 이후에 교구 내 봉사자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언제라도 세부에 주시면 관광지 안내는 못 해드리지만 피해지역과 지역교회 안내는 밀착해서 수행하겠습니다.

 

10.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1) 가난에서 헤어날 수 없는 나라 필리핀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2) 지진과 태풍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필리핀인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3) 절망하고 있는 재는 피해자들을 후원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제헌금에 참여해 주십시오.

4) 부족한 종이 영성을 흩트리지 않고 현지적응을 잘 하여 파송의 목적을 온전히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0131127

방 태 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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